이에 따라 8000억원가량을 그룹 계열사로부터 조달받게 된다.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1조2000억원)는 일반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오는 11월 13~14일이다.
한화 계열사는 지난 5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을 투입하고 한화오션 지분(48.16%)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이 자금으로 부채 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한화가 인수하기 전인 3월 말 1858%였던 부채비율은 6월 말 485%로 낮아졌다. 신규 선박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수주 잔액은 6월 말 기준 27조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260%대로 더 낮아져 다른 조선사들과 비슷해진다.
글로벌 함정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9860억달러(약 13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특히 2430억달러에 달하는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한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캐나다 폴란드 등에서 추진하는 차기 잠수함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수주 뒤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진출한다.
연 18%씩 성장하는 해상풍력 사업에 2000억원을 배정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와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털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로봇과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자동화 기반 스마트 야드를 조성하는 작업에도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숙련공 부족 등을 고려한 전략이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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